티스토리 뷰
PROLOGUE
내가 유럽의 포르투갈이라는 나라를 처음으로 인식하게 된 건 한 게임 때문이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대항해시대2"라는 게임에 빠지게 되었는데, 주인공이었던 조안 페레로가 바로 포르투갈 출신이었다.
나는 주인공 조안 페레로를 통해 세계를 탐험하게 되었고, 그런 이유로 "대항해시대"라고 하면 뭔가 낭만을 떠올리게 되고 뭔가 가슴 벅찬 것이 있었던 것 같다.
(대항해시대라고 하는 것이 서구문명 중심의 야만적 시대였음에 대해서는 넘어가기로 하자)
그리고 이 게임은 '전설의 레전드'로 남아 아직 많은 남자사람들의 가슴에 묻어있는 그런 게임이 되었다.
아무튼 내게 낭만적인 모험의 도시 같았던 포르투갈은 내가 항상 가고 싶은 곳이었지만, 좀처럼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기다리다 기다리다 마침내 기회가 잡혔고 이번 10월에 포르투갈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가기 전 까지만 해도 나는 걱정이 앞섰던 것 같다.
정말 내가 그렇게 기대하던 그런 곳일까?
대항해시대를 통해 보았던 그 분위기, 그런 느낌의 음악이 어울리는 도시일까?
새로운 모험을 꿈꾸는 지금 내게,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갔던 그 모험가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을까?
하지만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어디였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거침없이 포르투갈이었다고 이야기 할거다. 포르투에서 본 도우루 강 야경은 유럽 어떤 곳 보다도 낭만적이었다고.
About Portugal
1. 위치 및 항공루트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지도 상에서 보는 것과 같이 유럽 대륙에서도 가장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럽의 최서단인 Cabo da Roca(a.k.a 호카곶)가 바로 포르투갈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바로 들어가는 직항편은 없다. 따라서 유럽 타 도시를 거쳐가는 환승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파리를 거쳐갔는데, 일반적으로 파리, 암스테르담, 런던, 로마, 프라하 등을 거쳐 들어가는 것 같다.
2. 일반 정보
:: 수도 - 리스본 (Lisbon), 포르투갈어로는 리스보아 (Lisboa)
:: 인구 - 약 550만명
:: 통화 - 유로 (€)
:: 언어 - 포르투갈어 (Portuguese)
:: 전압 - 220V
3. 여행 정보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 ^^)
일반적으로 많이 찾는 도시는 리스본과 그 근교(신트라, 카스카이스, 카보다호카) 그리고 포트와인의 도시 포르투를 많이 찾는다.
리스본과 포르투는 대중교통으로 약 3~4시간 정도의 거리이기 때문에 포르투갈을 가게 된다면 두 도시 모두 들를 것을 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동안 딱 한 곳만 들러야 한다면 개인적으로 포르투를 추천하고 싶다.
LISBON - LISBOA
리스본은 여러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몇몇 구역을 나누면 기본적으로 도보로 여행이 가능할 정도이지만 돌바닥, 언덕을 고려하면 대중교통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아래 트램은 이런 언덕을 오르고 내리는 이동수단으로, 또 여행객에게는 관광 코스 중 하나로 이용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 후에는 트램을 배경으로 사진을 무진장 찍는다.
에그타르트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는데, 감히 포르투갈 여행 중 가장 맛난 것 중의 하나가 아니었다 싶다.
포르투갈은 빵이 맛있고 유명한데, 우리가 아는 '빵'의 어원이 포르투갈어인 Pao라고 한다니 그럴만도 하다.
많은 곳에서 에그타르트를 판매하고 있는데 제로니무스 수도원 근처의 'Pasteis de Belem'은 따라가지 못한다.
어떤 여행자는 혼자서 6개와 에스프레소를 그 자리에서 먹었다고 하던데, 이해가 갈 정도.
사람이 길게 줄을 서서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줄이 빨리 줄어드니 꼭 기다렸다 먹고 가자.
아마 여행 내내 생각이 날지도 모른다.
에그타르트는 에피타이저였을 뿐 이제 제대로 식사를 하러가자.
내가 찾은 곳은 Enoteca de Belem이라는 레스토랑으로, Trip Advisor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추천하는 곳 중의 하나였다.
고급스러우면서도 그렇게 비싸지 않으니 식사를 한다면 여기서 하는 걸 추천한다.
Trip Advisor에 위 이름으로 검색하면 리뷰를 확인할 수 있다.
SINTRA - CABO da ROCA
어딘가 끝까지 가보고 싶은 건 나만의 낭만인지는 모르겠지만 포르투갈, 거기에 리스본까지 왔다면 유럽 최서단 Cabo da Roca (일명 호카곶)를 꼭 가야만 한다.
Cabo da Roca는 보통 리스본 근교 여행 시 다른 지역과 묶어서 가는 경우가 많은데 Sintra(신트라), Cascais (카스카이스), Azenhas do Mar(아제나스 두 마르) 등과 엮어서 가게 된다.
리스본 호시우역에서 열차를 타고 약 45분, 신트라 역에서 433번 버스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데, 신트라 1일권을 구매하면 오고가는 열차와 그 지역 대중 교통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지역 버스의 경우 1회 탑승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므로 하루를 돌아보게 된다면 사는게 무조건 이득이므로 꼭 구입하자.
아무래도 당일치기로 신트라를 모두 둘러보려다 보면 신트라 시내를 그냥 지나쳐 가기가 쉬운데,
개인적으로는 신트라 시내에서 잠깐 커피 한잔 마시며 골목을 돌아다니는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무어성을 빼더라도 신트라 시내를 포함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고 가장 벅찼던 곳 카보 다 호카 (Cabo da Roca). 한국 사람들에게는 호카곶으로 알려져 있는 곳.
아래 사진에 있는 십자가가 있는 기념비에는 "세상의 끝, 또 다른 시작"이라고 적혀있다.
여기서 보이는 먼 바다를 보며 당시의 탐험가들은 꿈과 야망을 키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이곳은 바람이 대단히 많이 불고, 바다는 너무나 막막할 만큼 넓고 끝이 없어 보이는 곳이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던 나에게 도전은 그런 막막함 속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깨닫게 해 주는 그런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