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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역 근처에 있는 최인아 책방이란 곳을 처음 가보게 되었다.

얼마전 한 포스팅에서 대형서점 매대를 판매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읽게 되었는데,
그 글의 요지는 서점의 매대가 독자에게 좋은 책을 권하는 큐레이션의 역할이 아닌 이익 극대화를 위한 광고의 대상이 되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본글은 링크 참조 (https://m.blog.naver.com/khhan21/221069951964)

이 글에 깊이 공감할 수 밖에 없었는데, 마침 회사 근처에 최인아 책방이라는 곳이 있어 어떠한가 해서 둘러보게 되었다.
이름을 걸고 하는 책방이라는 것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검색을 해 보니 제일기획 부사장까지 지낸 분이 1년전 시작하게 된 곳이라고 한다.

건물 4층에 위치하고 있는 그곳으로 올라가니 여름이라 냉방을 위해 닫혀있는 문 사이로 클래식 음악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문을 열자 빛과 함께 쏟아진 풍경에는 여기저기 놓여진 선반과 쌓인 책들 그리고 커피를 만들고 있는 직원이 있었다.
사실 매번 지나가면서도 사실 잘 인지하지 못했던 곳이라 사람이 별로 없을것이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보고 있었다.

이 책방은 기존 대형 서점이 제공하던 편리함을 제공하지 않는다.
할인도 없고 검색해서 책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방이 그 어떤 서점들보다 매력적인 것은 바로 큐레이션이다.
기본적으로 이 책방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책부터 지인들이 추천하는 내 인생의 책 등 다양한 분류로 손님들을 유혹한다.
추천하는 책들에는추천한 책인지 직접 쓴 손글씨가 쓰여진 종이가 책갈피처럼 꽂혀 있다.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최근 경험하지 못한 이 낮선 풍경을 경험하고 나면 책을 자연스럽게 사고 싶어진다.

최근 책의 무게나 놓아둘 공간 문제로 종이책으로만 나와있는 책이 아니면 e-book을 구매하고 있어왔다.
그런데 이곳은 그런 불편함과 경제성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한 권 손에 들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 있는 곳이다.

왠지 책 한권과 커피를 사들고 2층에 자리를 잡아 앉으면 하루가 그냥 녹아버릴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런 달콤한 시간이 이 곳에는 있는 것 같다.

좋은 곳을 알게 되었다. 가끔씩 들러야 겠다.
땅값이 겁나 비싼 곳이니까 아마 운영이 쉽지는 않을테지만 그래도 제일기획 부사장님이셨으니 부디 오래 운영해 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대표의 운영 철학으로 보이는 글을 동의하며 요약해 본다.

생각이 힘인 시대가 되었다.
지금까지의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생각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대에 책을 통해 하나의 생각이 또 하나의 생각을 만나 깊고 다양한 생각의 숲을 이루는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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